인도네시아 마카사르의 홍수 취약 지역에 들어선 Tao Bun Raya는 전통 가옥인 ‘스틸트 하우스’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공동체 기반 커피숍이다. 건축가는 카페 운영자, 지역 장인, 폐목재 공급자와 협력해 버려진 목재와 대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했다. 이를 통해 환경 부담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지역 기술과 문화를 살린 공간을 완성했다.
건물은 기둥 위에 세웠는데 지면의 90%를 비워두어 물 흡수를 가능하게 하고, 자연스러운 배수와 홍수 피해 완화를 계산했다. 비워둔 하부 공간은 주민 모임과 행사 장소로 활용되며, 카페는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지역 청년들이 교류하고 문화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허브로 자리 잡았다.
이 프로젝트는 전통 가옥이 여전히 현대 사회에 유효함을 보여준다. 재활용 목재와 지역 재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상 속에서 폐기물 감축과 홍수 회복력을 높였으며, 장인들의 손길을 통해 지역경제와 문화적 뿌리를 강화했다. 또한 전통적 지혜를 현대 디자인에 접목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유대라는 두 가치를 함께 실현했다.
Tao Bun Raya는 지역 협력과 문화적 맥락, 환경 감수성을 핵심 원리로 삼는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적용 가능한 비전이다. 특히 기후 변화로 홍수 위험이 커지는 지역에서 전통 건축의 재해석은 실질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이 카페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지속 가능한 일상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모델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