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어스스톤 프로젝트는 건설 현장에서 버려지는 굴착 토양을 새롭게 해석해 일상의 물건으로 되살리는 실험이다. 지역의 토양을 수집해 원재료로 활용하고, 공예적 감각과 산업적 기법을 결합해 내구성과 경량성을 동시에 갖춘 생활용품을 제작한다. 단순한 재료 연구를 넘어, 흙을 석재처럼 강하게 만들되 수리와 재활용이 가능한 결합 방식을 개발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실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접근은 흙을 낡고 불완전한 재료가 아닌,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소재로 재발견하게 한다. 매끄럽지 않은 질감과 불균질한 표면은 오히려 재료의 정직함과 상징성을 드러내며, 사용자에게 촉각적 경험과 정서적 울림을 선사한다. 나아가 어스스톤은 지역에서 흔히 버려지는 흙을 자원화해 도시 안에 순환 가치를 창출하고, 제작자에게 공정한 보상을 보장하며, ‘수리하고 돌려 쓰는’ 습관을 장려한다.
흙은 세계 어느 도시 주변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고, 에너지가 거의 들지 않는 제작 과정은 특별한 장비 없이도 재현 가능하다. 전통적인 흙 공예가 현대 디자인 언어와 결합할 때, 그것은 단순한 물건을 넘어 지속가능한 생활 모델이 된다. 어스스톤은 지역성과 장인정신을 되살리며,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해법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