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베이비홈(Baby Home)은 질병을 가진 고아들을 위한 중국 최초의 임베디드형(치료+돌봄) 아동 전용 케어 공간이다. 710㎡ 규모의 이 시설은 전국 각지에서 치료를 받으러 온 5세 미만 아동을 돌보는 공간으로, 원래는 어둡고 습한 구조물로 아이들의 정서적 니즈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프로젝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공감적 디자인을 통해 아이 친화적인 공간을 제안했다.
낡은 보일러실을 재활용해 만든 ‘케이크 모양’을 건축의 중심에 놓았다. 생명과 새로운 시작을 축하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케이크 공간은 층층이 쌓인 형태는 딱딱한 병원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꾸어 아이들에게 친근한 랜드마크로 자리했다. 또한 자연광, 동물 테마의 방, 부드러운 색채, 아동 높이에 맞춘 가구, 반개방형 간호 공간을 도입해 치료 과정 속에서도 안정과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했다.
이 공간은 단순한 미적 개선이 아니라, 치료와 돌봄을 동시에 충족하는 치유형 디자인의 모범이 되었다. 지난 5년간 1,600명 이상의 아동이 이곳에서 치유와 위로를 경험했다. 프로젝트는 재단, 병원, 건축가, 자원봉사자,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한 공공-민간 협력으로 진행돼 확산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베이비홈은 중국을 넘어 전 세계 소아병원과 인도주의적 현장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닌다. 상하이에서 시작된 이 실험은 병원이 두려움의 공간이 아닌, 놀이와 치유가 공존하는 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취약 아동 복지의 새로운 미래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