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인공 림프관은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림프관 절제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인공 림프관이다. 현재까지 림프관을 복원할 수 있는 물리적·기계적 치료법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 프로젝트는 영구 이식형 3등급 의료기기(Class III)라는 과감한 발상으로 문제에 접근했다.
핵심은 첨단 생체 적합 소재와 미세유체공학 기술을 접목해 림프액이 지속적으로 흐를 수 있는 새로운 경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수기 배액 요법과 달리, 환자가 반복적인 치료나 병원 방문에 의존하지 않고도 통증과 부종, 장애를 줄이며 일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한다. 단순한 배액 장치가 아니라 체내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로, 안전성과 장기 사용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개발 과정에서도 환자 피드백을 반영하고 임상의·공학자·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해 사용성을 검증했다. 이 접근법은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부담이 적고, 최소한의 개입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용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나아가 유방암 환자에 국한되지 않고 림프 순환 지원이 필요한 다른 질환에도 적용 가능해, 의료 불평등을 줄이고 세계 여성 건강 형평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빅토리아, 인공 림프관은 환자 중심 설계와 과학적 혁신이 결합해 의료적 난제를 풀어낸 대표적 사례로, 고통을 줄이는 동시에 더 나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 해법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