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사체 퇴비화 튜브는 농업 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생분해성 구조물로,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순환 자원으로 전환하는 혁신적 접근이다.
전 세계에는 7억 5천만 그루의 올리브 나무가 1,150만 헥타르에 걸쳐 자라고 있으며, 4만 4천 개가 넘는 농장이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가지치기와 수확 후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가지, 잎, 과육 찌꺼기, 기름 추출 부산물이 버려지고, 비효율적인 비료 사용으로 토양 오염과 환경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균사체 퇴비화 튜브가 고안되었다. 튜브 안에 잘게 부순 가지, 잎, 올리브 부산물 등을 넣고, 여기에 균근균(mycorrhizal fungi)과 백색부후균 등 미생물을 투입한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해 뿌리 주변에 공생 관계를 만들고, 뿌리가 영양분을 더 잘 흡수하도록 돕는다. 그 과정에서 흙의 상태가 좋아지고, 가뭄이나 병해에도 더 강해진다. 튜브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면서 화학비료 의존도를 낮추고, 농부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영양소를 손쉽게 공급할 수 있어 노동 부담까지 줄어든다.
이 시스템의 사회적 효과는 크다. 농업 폐기물을 줄이고, 토양을 살리며, 환경 오염을 줄이는 동시에 농가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전통적 농업이 지닌 환경 부담을 완화하고, 지속 가능한 올리브 재배 모델을 구축한다. 무엇보다도 이 퇴비 튜브는 단순한 친환경 기술을 넘어, 농업·환경·지역사회 모두에 혜택을 환원하는 순환형 디자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