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바바요요(Babahoyo)는 실업과 불안정, 그리고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주민들의 삶의 기반이 취약하다. 여기에 홍수 위험이 큰 해안 지형까지 겹치면서, 지역 사회는 지속 가능한 생활 모델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라 파니피카도라-지역 재생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과 청년을 중심으로 추진된 농촌 개발 실험이다. 교육•생산•판매가 결합된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지역 지식을 강화하며, 생활 기반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젝트는 제빵 작업장과 소규모 도서관, 공동 부엌과 판매 공간을 갖춘 두 개의 모듈형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구조물은 홍수에 대비해 기단 위에 세워졌으며, 티크 목재와 전통 재료를 활용해 금속과 콘크리트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한 개방형 갤러리와 격자문을 통해 환기와 채광을 확보해 냉방 장치가 필요 없는 지속 가능한 건축을 구현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학습•생산•교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플랫폼이다. 주민들은 제빵 기술을 배우고, 생산된 빵과 음료는 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로 환원된다. 지방정부와 주민 리더가 함께 규범을 마련하고 운영을 이끌어가며, 이 공간은 청년들의 배움터이자 사회적 결속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델은 바바요요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프라가 부족하고 기후 위기에 취약한 에콰도르 해안의 다른 공동체에도 확산 가능하며, 나아가 농촌 개발과 자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자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