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 세계 패션 산업은 과잉 생산과 재고로 인해 막대한 폐기물과 수자원을 낭비하며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대량 생산과 재고 중심의 기존 공급망은 판매되지 못한 의류를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세탁•재가공•폐기 과정을 거치며, 이는 탄소 배출과 수질 오염을 가중시킨다.
IBA Crafts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에서 개발•저작권 등록된 저스트-인-타임 의류 제조르 시스템을 제안한다. 이 혁신적 모델은 고객 주문이 접수된 순간부터 흰색 원단을 가공해 단 48시간 안에 완성된 의류로 제작한다. 불필요한 선제적 생산이나 대규모 창고 보관이 필요 없으므로 과잉 생산이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생산 과정은 AR/VR 기반 디자인 선택, OEKO-TEX 인증 잉크를 활용한 자동 프린팅, 그리고 앱으로 연결된 지역 봉제 장인들의 재봉으로 마감된다. 이 체계는 효율적이고 분산적이며 에너지 절약형이다. 2023년에는 550만 리터, 2024년에는 1,020만 리터의 물 사용을 줄였으며, 불필요한 전처리•세탁•재가공 단계를 없앴다.
JIT 모델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 기반의 봉제 네트워크는 특히 여성과 재택 근로자에게 존엄한 일자리(dignified employment)를 제공하며, 학생과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지속가능한 기업가 정신을 학습할 기회를 만든다. 이는 성평등 증진, 분산적 경제 성장, 책임 있는 소비문화 확산으로 이어진다.
IBA Crafts는 현재 인도를 비롯해 40여 개국에서 이미 운영 중이며, 지속가능 패션이 상업적 성공과 환경적 회복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리테일러, 스타트업들이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기술 라이선스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48시간 내 수요 맞춤형 생산’이라는 새로운 표준은 전 세계 패션 공급망을 윤리적이고 효율적이며 환경 친화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구체적 해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