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커스는 버려지는 섬유 폐기물을 방화성과 항균성을 갖춘 친환경 단열재로 전환하는 지속가능 디자인 프로젝트다. 섬유 산업이 남기는 환경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이 소재는 제작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으며, 건축물의 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 효율을 개선한다. 연구실 검증을 마친 뒤 2025년에는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학생과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섬유 폐기물 수거 캠페인을 통해 교육적·사회적 효과를 함께 도모한다.
크로커스의 혁신은 소재 자체뿐 아니라 생산 모델에도 있다. 고객이 폐섬유를 기부하고, 사용 맥락에 맞춘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받는 파트너십 구조를 마련해, 생산된 단열재는 고객 시설에 적용되거나 학교와 공공기관에 기부된다. 이 과정에서 공방, 공장, 기업, 그리고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며 순환 경제적 가치 사슬을 형성한다.
이 단열재는 저렴하면서도 효율이 높아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며, 특히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자원으로 쓰일 수 있다. 또한 가볍고 형태·색상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건축 환경에 적용할 수 있으며, 스페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 도시와 취약 지역으로 확장될 잠재력을 지닌다.
궁극적으로 크로커스는 폐기물 문제 해결과 에너지 절약을 넘어, 지역 협력과 사회적 책임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생활 방식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