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2025년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비클립 프로젝트는 농업과 원예에서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 식물 지지 클립이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환경, 생태계, 인류 건강에 장기적 피해를 남기는 문제에 주목했다.
비클립은 이를 대체하기 위해 셀룰로오스 섬유를 활용한 생분해성 클립이다. 스웨덴 스타트업 블루 오션 클로저스(Blue Ocean Closures)가 개발한 진공 프레스 성형 기술을 적용해 제작된 이 클립은 한 계절 동안 비·바람을 견딜 만큼 튼튼하고 내구성이 있으며, 사용 후에는 자연스럽게 퇴비화된다. 이는 순환경제 원칙에 부합할 뿐 아니라, 농업 부산물인 짚(straw) 같은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폐기물이 자원이 되는 가능성을 증명한다.
또한 단순히 소재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농업 노동자의 사용 편의성과 인체공학적 설계까지 고려했다. 그 결과, 생산성과 생태적 책임을 동시에 충족하는 디자인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직 개념 단계이지만, B-Clip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토양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대안으로서 잠재력이 크다. 실제 생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존 셀룰로오스 성형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었기에 도입 장벽도 낮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확산된다면 화훼 산업과 농업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재생 농업과 친환경적 농업 관행을 촉진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 작은 클립 하나가 농업 현장의 지속가능성을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고마운 사례다.